일상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세 곳을 방문하다-에펠탑, 노트르담, 개선문

엘뷔 2017. 1. 2. 17:09

역시 파리는 여기저기 돌아다닐 곳이 많다. 처음 며칠 동안은 정신없이 관광을 하며 돌아다녔다. 사실 나는 관광명소보다는 그 도시의 골목을 여행하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인데 명소가 넘치고 넘치는 파리에 와서 안 가본다는 것도 웃긴 일이겠지, 하고 생각하고 방문하기로 했다. 정말로 파리에는 매우 많은 명소가 있는데 나는 이번에 그중 가장 유명한 세 곳에 방문했다. 바로 에펠탑, 노트르담, 개선문이다. 사실 노트르담을 제외하고는 안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첫째로는 앞으로도 자주 방문하게 될 곳들일 것 같아서 굳이 들어가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입장료가 비쌌기 때문이다. 에펠탑 3층에 올라가려면 성인은 17유로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노트르담은 안에 들어가는 데에는 입장료가 없기 때문에 부담 없이 들어가볼 수 있었다.

첫날 간 곳은 집앞에 있는 에펠탑이었다.


트로카데로 정원과 에펠탑. 에펠탑은 명실상부한 파리, 더 나아가 프랑스, 아니 더 나아가 유럽의 상징이다. 비가 그친 후 환상적인 하늘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에펠탑을 찍으며 깨달은 건데, 에펠탑은 사진으로 보며 느꼈던 것보다 훨씬 컸다. 하긴, 63빌딩보다 높으니 두말하면 입 아프겠지만, 사진으로 볼 땐 그렇게 높다는 것을 망각하기 마련인가보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기 때문에 더 높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까이 갈수록 그 웅장함에 압도된다. 하지만 사진으론 잘 전달이 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에펠탑 가운데에 그냥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에펠탑 전체가 철장으로 막혀있었다. 설마 이것까지 입장료를 받는 건가 했는데 알고 보니 얼마 전부터는 테러 위협 때문에 줄서서 가방 검사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게 바뀌었다고 한다. 타당한 이유에 수긍을 하며 줄 서기 귀찮아서 그냥 에펠탑 근처를 돌았다. 그러다 와이파이를 쓰기 위해 카페에 가서 에스프레소와 빵 두조각을 먹었는데 무려 9유로 가까이 나왔다. 확실히 에펠탑 근처는 비싸더라. 그렇게 거금을 주고 와이파이를 즐기고 나서 다시 다리를 건너 트로카데로 정원 앞으로 왔다. 그 유명한 회전목마가 눈에 띄어서 사진을 찍었다. 에펠탑과 회전목마. 한 컷에 담으니 두 객체 모두 아주 생긴 것 자체가 매우 낭만적이게 생겼다.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감수성을 은은히 적셔주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았다. 회전목마에서는 감미로운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센강 맞은편에 있는 회전목마. 사실 에펠탑 바로 앞에도 회전목마가 하나 있다. 하지만 사진 찍기엔 여기가 더 좋아보인다.



다음날엔 유럽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다는 노트르담 드 파리에 방문했다.

노트르담은 프랑스어로 성모 마리아라는 뜻인데, 노트르담 성당은 사실 프랑스 전국 이곳저곳에 있다. 그 많은 노트르담 성당 중 가장 유명한 게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이라서 노트르담 성당 하면 으레 이곳 파리의 노트르담을 일컫는 것이다. 내가 방문할 때 쯤은 해질녂이었는데 하늘이 연보라빛으로 물들어서 무언가 신비한 느낌을 더해주었다.


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 역시 사진으로 볼 때보다 훨씬 웅장하게 느껴진다.



노트르담은 알고 보면 그렇게 대단하다고 한다. 다음번에 제대로 공부를 해서 다시 방문할 계획이고, 제대로 된 포스트를 작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1월 1일에는 개선문에 방문했다. 이제야 알게 된 사실인데 첫째주 일요일에는 개선문을 무료로 개방한다고 한다. 어제는 첫째주 일요일이었다. 역시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 번 깨닫게 된다.


Arc de triomphe de l'Étoile. 개선문 앞에서부터 샹젤리제 거리가 시작된다.



개선문 역시 전 세계에 여러 개가 있는데(심지어 파리에도 여러 개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개선문이 나폴레옹이 세운 이 에투알 개선문이다. 에투알은 프랑스어로 별이라는 뜻의 단어인데, 개선문을 지도로 보면 총 열두 갈레의 길이 개선문 광장에서부터 뻗어져 나온다. 그 모양이 별같아서 에투알이라는 별칭이 생겼다고 한다.

개선문을 슬쩍 보고 나서 샹젤리제를 걸었는데 너무 추웠다. 그래서 마르셰 드 노엘(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목도리와 장갑을 각각 10유로씩 주고 샀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무언가 바가지를 쓴 기분이긴 했지만 그땐 너무 추워서 그런 합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개선문 역시 다음 번에 다시 방문해서 제대로 포스팅을 할 계획이다. 공부를 더 많이 해서 역사적 맥락을 짚어가며 보면 더 유익한 관람이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 포스트는 그냥 파리에 도착했다는 걸 인증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보면 되겠다. 파리는 요즘 날씨가 계속 우중충한데 얼른 맑은 하늘이 다시 돌아와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