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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매우 역사가 깊은 도시인 만큼, 대중교통망도 상당히 촘촘히 잘 짜여져 있다. 파리 자체가 워낙 작아서(서울의 1/6 정도이다. 파리 동서로 파리에 편입된 큰 공원이 하나씩 있는데 그것들을 합해야 서울의 1/6이다.) 역 사이 간격이 서울보다 훨씬 좁은 것 같다. 버스도 구석구석 다니고, 일드프랑스 내의 이동은 기차 RER가 책임진다. 파리로 여행오는 사람들은 대체로 나비고(Navigo) 일주일 혹은 한달치를 결제할 것이다.(2017년 기준 일주일권은 22.15유로, 한달권은 73유로이다. 파리 시내, 즉 1존까지 포함하려면 오직 1-5존 통합권만 선택 가능하다.)

학생비자를 받아서 일드프랑스에 정식으로 체류하는 만 25세 이하의 학생이라면 이마지네(imagine R) 교통카드를 발급받는 걸 추천한다. 만약 나비고를 쓰던 사람이라면 이마지네로 바꿀 경우 가계부 내 대중교통비 항목의 지출을 절반 가량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비고 1년권은 803유로인데 이마지네는 수표로 일시불 지급할 경우 341.90유로밖에 하지 않는다.

물론 월마다 지불할 수 있는 옵션도 있지만 일시불보다 총액이 크다. 내게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이마지네의 신청기간은 9월부터 12월까지로 정해져있다(고 어디선가 주워들은 것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청서를 받아와서 자세히 읽어봤는데 딱 그렇게 정해져 있다는 규정 같은 걸 못 찾았기 때문에 일단 신청해보기로 하고 1월 12일에 우체통에 넣었다. 되면 450유로 이상 버는 거고, 안 되면 마는 거지, 뭐.


일드프랑스(Île-de-France)는 파리가 속한 레지옹(Région)이다. 직역하면 프랑스의 섬이라는 뜻인데, 4개의 강으로 둘러쌓여 있는 것이 대략적인 레지옹의 경계라서 그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수도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2016년 레지옹 개편 이후 기준으로, 프랑스에는 총 18개(본토 13개, 해외 5개)의 레지옹이 있다.



신청서는 아무 역의 안내소에 가서 이마지네 신청서를 달라고 하면 된다. 나같은 경우엔 Cluny La Sorbonne에서 받았던 것 같다. 불어로 "Bonjour, madame, je voudrais le dossier imagine R, s'il vous plaît." 대충 이렇게 하니까 주더라.(프랑스에선 정말 Bonjour, Merci, Pardon, s'il vous plaît, 등등을 입에 달고 산다.)



신청서를 받아오면 봉투 안에 양식과 우편봉투, 설명서가 들어있다.

우편봉투 안에 넣어서 보내야 할 것은 세 가지이다.

1. 당연히도, 양식서류.

2. 341.90유로짜리 수표.

3. 입학 허가서 또는 학생증 복사본.

나는 수표 때문에 이제서야 신청서를 보낼 수 있었다. 12일이 돼서야 수표책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 명의의 수표로 지불할 수 있는 옵션도 있는데, 추가적으로 수표 발행인의 정보를 적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그냥 내 수표가 나오길 기다렸다. 덕분에 내 인생 최초의 수표 발행은 이마지네를 상대로 하게 되었다.



동봉되어 있는 광고지 및 설명서의 전체 면. 참고로 94지역(우편번호가 94XXX인 지역. 파리 남동쪽에 위치한 발드마른 주에 해당한다. 위의 지도 참고.)에 거주하는 사람은 신청 후 50%를 환급받을 수 있다.



양식은 이렇게 채우면 된다. 맨위에는 사진을 붙여야 한다. 여권사진이면 된다고 한다.



그 다음 수표를 작성하고 동봉한다. 수표를 처음 발행해보기 때문에 작성하는 법을 검색해봤다.


일단 수표책은 이렇게 생겼다. 물론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게 생겼지만 양식은 동일하다.



다음과 같이 채워넣으면 된다. 주의해야할 점은 첫 글자를 꼭 왼쪽에 딱 붙여 써야 하고, 공백 부분을 쭉 그어서 공백이라는 것을 표시해주어야 한다. 이마지네는 믿을 만한 회사라서 이 수표에 대해서는 크게 상관 없지만 평상시에 수표 발행을 할 때는 반드시 지켜야 위조에 대해 안전할 수 있다.



그리고 입학허가서도 같이 동봉한다.


동봉되어 있던 봉투에 잘 넣는다.



이렇게.





그 다음 우체국 가서 우표 붙이고 보내면 된다. 조금 걱정되는 점은, 내 통장에 지금 341.90유로가 없다는 것인데, 물론 다음주 초에 잔고를 넉넉히 채워넣긴 할 예정이지만 이마지네가 내 수표에 대한 지급을 언제 요청할지가 관건이 되겠다. 까딱하면 나는 첫 발행 수표부터 부도를 내게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편이 가는 시간, 이마지네가 내 서류를 검토하고 수표 지급을 요청하는 시간까지 내 뇌 속에서 고려해본 결과인데, 문제 없을 것이다. 문제 없길 바란다.

추후 카드가 배송오거나 가입 거절 당하면 다시 포스팅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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