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지네 카드 도착, 이마지네를 이용해서 할인 혜택 받기, 파리 고기 물가

이마지네 카드가 도착했다. 사실 받은지 좀 됐는데 글쓰기를 잠시 잊고 지내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지났다. 1월 23일에 편지를 받았으니 신청한지 토요일, 공휴일 포함해서 11일만에 카드를 받은 셈이다. 프랑스 행정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빨리 처리돼서 조금 놀랐다. 그렇다. 여기서 11일이면 되게 빨리 처리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안 그래도 프랑스 행정의 느림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데, 프랑스 최대 통신사인 Orange에서 1월 17일에 인터넷+휴대폰 통합 상품으로 개통 신청을 했는데 아직도 인터넷 개통이 되지 않았다. 그 이유인즉슨 기술자가 집에 방문할 날짜를 1월 27일로 Rendez-vous를 잡았는데 전화가 오더니 직원이 행정 처리 중에 내 집 주소를 틀리게 적은 건지 집 주소에 오류가 있단다. 그래서 오류를 바로잡아주니 Rendez-vous를 2월 9일로 다시 잡아준다는 것이다. 정말 황당했지만 아직 전화상으로 따질 실력은 되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수락했다.

내가 멍청하게도 신청서에 Nom과 Prénom을 바꿔서 쓴 바람에 카드에 이름과 성이 바뀌어서 인쇄되었다. 다른 분들은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란다.

저 오른쪽에 있는 코팅된 Les Bons Plans 카드를 뜯어서 교통카드와 함께 갖고 다니면 애플, 아디다스, 맥도날드 등 여러 매장에서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 그냥 보여주기만 하면 되기에 1년동안 무제한으로 사용 가능한 듯 보인다.

나는 맥도날드에서 사용해봤는데 세트를 하나 시키고 저 카드를 직원에게 제시하니 사이드메뉴 또는 버거 하나를 공짜로 추가로 고를 수 있게 해준다. 버거는 세트메뉴로 주문한 버거가 아니어도 되지만 가격은 같거나 낮아야 한다. 즉, 치즈버거 세트를 시키고 빅맥을 받을 순 없단 소리.

남는 건 영수증 뿐이니 이것으로 인증한다. 나는 샹젤리제 지점으로 갔다. 한국에서 보지 못한 메뉴인 트리플치즈버거 세트(프랑스에선 세트메뉴를 Best Of~라고 하더라. 라지세트는 The Maxi Best Of~.)를 시켰다. 트리플치즈버거는 빅맥과 같은 가격이기 때문에 빅맥을 제공받을 수 있다.

그런데 직원도 잘 모르는 듯 하다. 처음엔 1유로에 제공하는 것으로 해주고 결제를 요구했는데 내가 무료로 주는 것 아니냐고 되물어보니 그제서야 무료제공으로 변경해주었다. 심지어 카드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는데 이 부분은 분명히 싸데뻥일 것으로 보인다. 셀프계산대에선 이마지네 할인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보이므로 이마지네가 있으신 분들은 곧장 카운터로 걸어가길 바란다.

이번엔 Franprix라는 곳에서 장을 봤다. 저 스프레이는 석회제거제인데, 유럽은 수돗물에 석회가 섞여있어서 싱크대나 욕실에 물이 고인 상태로 마르거나 하면 석회가 그대로 남아서 굳어버리는 모양이다. 싱크대가 굉장히 지저분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기에 석회제거제를 구매했다.

고기에 대해서 잘 알진 못하지만 굉장히 질이 좋아보였고, 실제로 굉장히 맛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좀 가격대가 나가는 편이다.

석회제거제 700mL/ 3.70유로

고기 가격은 위 사진 참고.

하리보 마이애미/ 2.15유로

쇼핑백/ 0.10유로

이건 모노프리에서 할인하던 소고기였는데 정말 싸길래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어느 부위인지 적혀있지 않는 것 같다. 등심에 비해 맛은 없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참고 먹을 만했다. 확실히 식재료는 한국에 비해 싸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요리 실력의 비약적인 상승을 기대하며 오늘도 저녁을 해먹는다.